톱스타들 학력위조 파문 '고백과 정정' 폭주(10대 연예뉴스⑨)

2007. 12. 31.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최나영 기자]

올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학력위조' 파문은 연예계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안겼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던 '학력위조' 문제는 올 7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부터 불거지기 시작해 문화계, 특히 연예계를 강타했다.

김옥랑 대표 등 문화예술계의 핵심인사들 뿐만 아니라 배우 윤석화 장미희 오미희 최수종, 방송인 강석 최화정,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잇따라 학력 위조 파문에 휩싸여 고백(들통)-지탄-사죄를 거듭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연예계 연예인 학력 위조 파문이 일기 시작한 것은 8월 윤석화부터다. 윤석화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며 학력 위조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줬다. 그녀는 며칠 뒤 홍콩으로 조용히 출국했다. 윤석화의 이런 갑작스런 고백은 일종의 '압박 고백'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키며 파장을 몰고 왔다.

이어 70,80년대 은막의 여왕 장미희.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프로필에 따르면 동국대 불교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유타주 호손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온 장미희는 그러나 동국대 학부 학적에서 그녀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오미희는 청주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거짓임이 밝혀졌다. 오미희는 "청주대를 78학번으로 들어갔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정작 청주대에서는 그녀의 입학 기록을 찾지 못해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최수종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위 학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국외대에 합격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은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수종 측의 주장에 한국외대는 수작업을 통해 최수종이 합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공식 밝히며 사건은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석은 그 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물로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 애청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화정은 상명대의 전신인 상명여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를 다녔다고 말했으나 상명대에 졸업뿐만 아니라 입학 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최화정은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통해 눈물로 사죄 방송을 했다.

주영훈은 직접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학력 부문 정정을 요청하며 자신이 그 동안 학력위조를 해왔음을 알렸다. 주영훈은 미국 명문 조지 메이슨대 경제학과 졸업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사실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 북버지니아대학교를 중퇴했다.

이외에도 수 십명의 연예인들의 포털사이트 등에 게재된 자신들의 학력이 잘못 됐다며 뒤늦은 정정에 나섰다. 졸업하지 않고 재학 중이거나 장기 휴학 중인 경우는 그래도 낫았다. 전혀 자신의 학력과 무관한 내용들이 게재돼 있었고 이를 묵인해 온 이들은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스스로 자신들의 학력에 대해 정정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

연예인들은 당시 자신들의 학력 위조 논란이 일자 애꿎은 포털사이트들만 탓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해당 연예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참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들에게 "도대체 왜?(학력위조를 해?)"란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다른 사회 분야에서보다 실전 경험과 현장 능력이 곧 커리어가 되는 문화예술계(특히 연예계)에서 학력위조란 의미없는 행동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연예인들을 학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지만 연예인들, 특히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성공한 연예인들은 자신의 재능에 '엘리트'라는 포장을 덧붙이고 싶었던 것일까? 더 이상 자신의 학력을 과대 포장하거나 위조하는 일이 우리 사회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